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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기댄 화요일 (커버이미지)
북큐브

그림에 기댄 화요일

생각정원

이종수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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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목차
“그림의 기본 목적은 그곳에 없는 그 무엇인가를 불러오는 것이다.” -존 버거John Peter Berger(미술평론가) 인문의 시선으로 마주한 그림 이야기, 그 따뜻한 교감 그림을 빤히 쳐다보며 춘희는 말한다. “사랑은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서서히 물드는 거였어….” 춘희는 시나브로 철수를 사랑하게 된 마음을 그림에 비춰 속삭인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한 장면에서처럼, 그림 앞에서 모호하던 마음이 선명해지는 순간, 유난히 마음을 다독이는 그림이 있다. 《그림에 기댄 화요일》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인문화첩’이다. 먹의 농담이 종이로 비단으로 스미듯 하릴없이 흔들리던 마음이 그림 사이로 차분하게 스며드는 경험, 인문화첩 《그림에 기댄 화요일》의 미덕이다. 그림 감상은 자기 내면과의 조우와 화가와의 교감, 미감의 발견, 창작의 순간의 내면에 대한 고찰, 그림이 그려진 시대상ㆍ문화상 이해 등 다채로운 통찰의 길을 제공한다. 문자 텍스트 못지않게 인문학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이미지 텍스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왜, 라고 물어주니. 그렇구나, 끄덕이게 되니. 그림이 그저 그림만은 아닌 셈이지요. 인문학의 쓰임이란, 그 따뜻한 교감이란 이리 가까이 있는 것이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쯤. 그림에 기대어 나를 만나는 ‘화畵요일’로 정해”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인문적 삶의 즐거움을 누리길 권한다. 오직 나만… 위로하는 그림의 요일, 畵요일의 마음미술관 “그저 내 이름 하나도 버거운 어느 날,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그리고 그들의 사랑도, 나를 휘감는 고독과는 무관한 날”이면 저자는 전기田琦의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를 만난다. “그래도 괜찮아….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간절하면 이암李巖의 「모견도母犬圖」를 바라보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왔던 시절, 그 시간의 의미. 나를 이해해줄 벗의 존재가 그래서 더 절실할 때”면 윤두서尹斗緖의 「심득경 초상沈得經肖像」을 더듬는다. “무엇으로 나의 삶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의 무게가 가슴을 짓누르면 독립운동가 김진우金振宇가 1919년과 1933년에 남긴 「묵죽墨竹」 두 점을 나란히 바라보고, 이 시대의 우울함이 깊어져 “아름다움 자체를 보고 싶어서, 따뜻한 위안을 얻고 싶어서,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싶어서” 그림을 고르려다 마음을 바꿔 조선 임진왜란 당시 “진중에서 먹을 갈고 붓을 다듬으며, 고운 비단을 펼쳐 원본을 따라 하나하나 그려나”간 문신 이성길李成吉의 가로 약 4미터에 이르는 그림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를 응시한다. “상치받기 위해서, 단단해지기 위해서 그림과 만나기도 합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보아야 하는 것이, 읽고 싶지 않은 것도 읽어야 하는 것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전란의 한가운데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태평함으로 한가롭게 그림 속에나 빠져드는, 그런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단호함까지…. 그림과 마음이 통通한 날을 저자는 그림의 요일, ‘화畵요일’이라 부른다. 그림에 비친 깊은 고독에서부터 시절의 무게까지,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의 다양한 무늬를 더듬고 그 속에서 성찰한 마음의 풍경을 감성적인 문장으로 옮겼다. 《그림에 기댄 화요일》은 나만 위로했으면… 싶은 그림들로만 채운 마음미술관이자, 미술사가의 섬세한 감각과 인문적 통찰로 기록한 그림 에세이다. 정조 「야국」, 신윤복 「월하정인」, 김홍도 「추성부도」… 처음 만나는 우리 옛 그림의 깊이와 거리 ‘마음 내키는 대로 불쑥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다독여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친구’, 특히 ‘위로받고 싶은 날들…. 누군가에게 편히 기대어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할 때. 혹은 그저 넋두리라도 들어주고 내 외로운 길을 좀 지지해주었으면, 마음 간절할 때’ 만나고 싶은 친구. 저자에게 그런 친구는 그림이다. 그림이 좋아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속내를 터놓고 마주보다보니 둘 사이가 더 깊어졌노라며 그림과 나눈 교감을 기록했다. 《그림에 기댄 화요일》은 특히 ‘위로하는 그림 전展’으로 꾸몄다.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이 물음 앞에 저자는 슬그머니 그림을 펼쳐놓는다. 어떤 왕이 될 것인가, 스스로를 향한 깊은 고민에 대한 정조의 화답인 「야국野菊」, 벗 김홍도의 천재성에 가려 ‘2인자’로 살았던 이인문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총석정叢石亭」, 유배 중인 스승을 기억해주는 제자 이상적에게 김정희가 선물한 그림 「세한도歲寒圖」, 두 정인의 달밤 밀회 장면을 달콤하고 알싸하게 그린 신윤복의 「월하정인月下情人」, 바싹 마른 붓으로 가을의 소리를 스산하게 그려낸 김홍도의 마지막 그림 「추성부도秋聲賦圖」…. 조선을 대표하는 그림 중 24점을 소개한다. 먹의 농감이 정갈하고, 담채가 정갈한 우리 옛 그림의 깊이와 거리를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여전히 궁금하고, 가슴 설렙니다. 이미 알고 있으되 아직 온전히 알지 못하게 때문이겠죠. 그래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그리움을 낳습니다. 그림이란 정년, 이런 것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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